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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정부 R&D 예산 어디에 쓰나…모험연구 지원 늘려…수천배 빠른 통신 개발
이름 : ACE | 작성일 : 2014.09.22 11:16 |

(1) 기초연구 투자 1조원 시대

실패에 불이익 안 주는 탐색연구
지진피해 막는 '땅속 망토' 개발
과학 난제 연구 10년 이상 지원

 

정부의 신진연구자 지원을 받은 한동욱 건국대 교수(왼쪽) 연구팀은 최근 체세포 교차분화 과정에서 유도신경줄기세포를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건국대 제공

 

지금보다 수천 배 빠른 페타비트 통신기술, 지진파를 흡수해 건물의 피해를 줄이는 ‘지진 망토’, 수만년 전 발생한 온실가스를 찾는 영구동토의 얼음 분석까지….

 

한국연구재단이 새롭게 도입한 소규모탐색연구(SGER·small grant for exploratory research)에 선정된 연구 과제들이다. 현재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당장 결과물을 내놓기 쉽지 않은 주제들이다. 정부는 쉽고 안전한 연구만 좇는 국내 연구개발(R&D) 풍토를 바꾸기 위해 내년부터 이같이 도전적인 연구 지원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실패해도 연구자에게 다음 과제 선정 등에서 불이익을 주지 않는 게 달라진 내용이다.

 

정부는 지난 19일 2015년 R&D 예산으로 18조8245억원을 확정했다. 올해보다 5.9%(1조452억원) 늘어난 규모다. 사상 처음으로 기초연구에 1조원 넘게 투자하고 미래 성장동력 육성, 창업·중소기업의 R&D 지원도 확대한다. 창조경제 3년차를 맞아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내년도 정부 R&D 투자 계획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 창의·도전적 연구 확대

최진호 광주과학기술원(GIST)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는 지금보다 수천 배 이상 빠른 통신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최 교수는 “첫 도전이다 보니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면서도 “가능성에 도전하는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적지 않은 연구생들과 함께 수년간 연구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면 연구자에게는 그 자체가 불이익”이라며 “도전적 연구를 늘리려면 SGER 같이 논문 실적에 따라 불이익을 주지 않는 사업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목포해양대 기관공학부 교수의 연구 주제는 공상과학 소설에서 나올 법한 ‘지진 망토’다.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까지 건물에 내진설계를 했다면 김 교수의 연구는 땅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땅속에 대형 공명통을 심어 놓으면 지진파가 왔을 때 이를 소리와 열로 바꿔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개념이다.

 

안진호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알래스카 같은 영구동토에 생긴 쐐기 모양의 얼음(ice wedge)을 분석해 수만년 전 대기에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가 있었는지 밝히는 연구에 도전한다. 안 교수는 “지난해 미 공병대가 알래스카 지역에 뚫은 지하터널에서 아이스 웨지 시료를 확보했다”며 “수년간 빙하 속 온실기체를 연구하며 개발한 분석 기법을 아이스 웨지에 적용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한우물 파기 환경 구축

정부는 내년 과학연구의 기반이 되는 기초연구 분야에 1조50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보다 5.3% 늘어난 규모다. 기초연구 투자가 1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확대다. 한국연구재단이 올해 시범 도입한 SGER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변순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사업조정본부장은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연구자의 창의적 발상과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시도는 창조경제 시대에 적합한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순수 기초과학 분야에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우물 파기’ 환경도 구축한다. 지금까지는 신진(일반)연구자-중견연구자-리더연구자 등으로 단계를 나누고 2~3년 단위로 논문 등을 평가해 계속 지원 여부를 결정했지만 평균 10년 이상 장기 지원하는 과학 이론 형성, 난제 해결 트랙을 신설한다.

 

성과 창출 기여도가 높은 집단기초 연구 지원도 늘린다. 대학중점연구소, 선도연구센터 등이 지원 대상이다. 문성유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개발조정국장은 “기초연구 분야 투자가 1조원대에 이른 것은 한국 과학기술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라며 “개인연구자들의 연구 기회를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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